'50mm'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8.09 100일 기념 사진
  2. 2007.08.31 TASHKENT - 타쉬켄트 역(!)의 추억 (6)
  3. 2007.08.01 놀이터 (4)
  4. 2007.06.15 비를 기다림 (4)
  5. 2007.06.02 어느 덧 여름 (6)

100일 기념 사진



스튜디오 마루.


m4 + 50mm elmar / fom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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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KENT - 타쉬켄트 역(!)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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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의 여행다운 여행인지, 샤랄라하는 마음, 그러나 지친 몸으로 (나이탓은 아니겠지 ==;) 도착한 경유지.

공항계의 정동진 역, 타쉬켄트 공항. 단 2개의 게이트로 이루어진 국제 공항.

온갖 장소로 날아가는 우즈벡 항공의 비행기들이 모두 달랑 2개의 게이트를 거치기 때문에 항상 혼선의 소지가 있지만, 게이트 앞의 직원은 승객의 보딩패스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 컴퓨터를 앞에 두고 손으로 휘갈겨쓴 보딩패스만큼이나 어이없는 일.

귀국길에는 'is this flight to bangkok?' 이라고 묻던 한 운없는 외국인 친구의 불쌍한 고백을 들었다. 아들과 함께 방콕에 갈 비행기 대신 전혀 엉뚱한 비행기를 탔었노라고. 정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건네야 할지. 사실을 고백하자면. 마지막에 항공사 직원이 승객들의 숫자를 세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도 이스탄불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한동안 떨었을 거다. 여름옷만 걸친 채로.

그 밖에 떠오르는 타쉬켄트 역에서의 경험이란,

여섯살이나 됐을까 싶은 꼬마 형제들이 역사 대합실에서 떠들고 뛰어다닌다고 욕하고 때리던 키크고 무섭게 생긴 아주머니 (어머니가 맞을까?). 2층에서 고스톱을 하는 건지 역사가 떠나가라 시끄러운 생각없는 단체관광 패거리. 빛이 들어오는 넓은 창가에 다른 사람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대합실 긴 의자로 사방을 막아놓고 누워계신 패거리. 게이트 입구의 고장난 시계. 보딩 패스를 받으려는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앞으로 달려들게 만드는 항공사 직원 아저씨. 일행들의 좌석을 여기저기 분산해주시기도 하는 친절하신 분.

허름해도 하나뿐인 공항내 식당에서 먹었던 졸라비싼 3유로짜리 만두스프 한 그릇을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런 유쾌하지 않은 경험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도, 타쉬켄트 역의 건물 자체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누렸을 영화를 상상하게 만든다. 멋진 무늬와 장식의 대리석 기둥, 대리석 계단, 계단에 깔린 붉은 카페트, 유리로 만들어진 벽, 채광을 고려해 설계한 건물. 사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정도가 아니라 실크로드 위에 있던 지역인 만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깊은 역사를 간직한 유적과 오래된 도시들이 곳곳에 널려 있을거다. 다만 그 분위기를 타쉬켄트역에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어서 아쉬울 뿐.

잠시 겪었던 거슬리는 일들때문에 '왜 우즈벡이 좀처럼 성장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졌던 걸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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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담아빠 2007.08.31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앗, 터키에 다녀오신거였나요?? 공항같지 않네요. 기차역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소박한 곳이라는 느낌입니다^^

    • micro_blues 2007.09.01 02:3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터키였어요. 조금 언짢은 일도 있었지만, 공항이라는 공간 자체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

  2. iroo 2007.08.31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 릴렉스으~ 하시라니까 왜. 헤헤헤.
    당신은 인도 바라나시나 라오스 같은데 가서 좀 구르다 오셔야.... 시스템이 주는 혜택을 기대하지 않게 될 수 있을 듯.

  3. chickenhead 2007.09.17 2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타쉬켄트공항 참 인상깊었었는데 말입니다
    마블님과 비슷한 이유로요 ㅎㅎ

    • micro_blues 2007.09.27 00:50 신고 address edit & del

      주로 서유럽이나 미국 쪽으로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정말 신선한 동네였습니다. ^^;

놀이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 무렵이었을까.
시끄럽던 녀석들은 사라지고 발자국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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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담아빠 2007.08.01 0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발자국의 동선을 따라가게 되네요. 좋은 느낌, 잘 보았습니다^^

    • micro_blues 2007.08.02 15:36 신고 address edit & del

      처음에 이사왔을 땐 복도 바깥쪽으로 붙어서 걷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카메라 눈에 붙이고 바짝 붙어서 잘도 찍어대고 있습니다. 역시 적응하기 나름인건지~ ^^

  2. icanfeelyou 2007.08.03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파트 난간은 언제나 ㅎㄷㄷ
    절대 아파트에는 안살꺼에요.ㅠㅠ

    • micro_blues 2007.08.04 01:11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랬었는데, 한 1년넘게 지내다보니 15층도 대충 적응되더라구요.
      사실, 내려다보는 것보다 더러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움찔,,

비를 기다림

01


발발거리며 살다가 제풀에 지칠 때쯤이면 비를 기다린다.
하지만 정작 비가 와도 비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지는 못한다.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하듯이.

귀를 기울이기엔 머릿속이 쓸데없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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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담아빠 2007.06.15 07:5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지 시원하게 한번 쏟아졌으면 합니다. 좋은 사진, 글 잘 보았습니다^^

    • micro_blues 2007.06.17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장마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쏟아질 것 같더니만, 그대로 맑아지네요. ^^

  2. icanfeelyou 2007.06.16 2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퇴근하고 막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세안하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더라구요.
    소나기여서 금새 그치긴 했지만 천둥번개. 조금만 늦게 집에 도착했더라면;

    아무튼 시원하긴 해서 좋네요.
    다음주부터 장마라는 소식이. ^^

어느 덧 여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밋밋하기만 하던 하늘에 어느 덧 뭉게 구름들이 생겨났다.
아내가 좋아하는 '온 몸이 녹아내리는' 여름이 바로 문 앞에.

하아, 올 여름은 또 어떻게 보내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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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t e l l a 2007.06.02 0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검은 직선의 실루엣과 하늘의 섬광이 너무 멋지고 짜릿하군요....^^

    • micro_blues 2007.06.04 08:1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런 광경이 눈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셔터부터.
      중독이에요. ㅠ.ㅠ

  2. icanfeelyou 2007.06.02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더워서 죽겠습니다.ㅠㅠ

    • micro_blues 2007.06.04 08:17 신고 address edit & del

      봄,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 겨울은 길어지고.. ㅠ.ㅠ

  3. 우담아빠 2007.06.03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역시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 우담이 데리고 잘 버틸 수 있을런지..

    • micro_blues 2007.06.04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무더운 여름철에 우담이가 고생하겠네요. 건강하게 잘 넘길거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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