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와 함께했던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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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이미 다 봤을 '연애시대'를 3월에 들어서야 보기 시작했다.
시작할 때는 하루에 한편만 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런 게 지켜질 리가.
거의 하루에 두 편씩, 그리고 마지막 즈음엔 내리 3편인가 몰아서..

보는 내내 은호와 동진의 아픔에 동화돼서 무지 힘들었던 기억.
당시에는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일로 흔들리고 이혼하지만, 그건 오히려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가는 과정의 새로운 시작일 뿐. '사랑의 결실'이라는 달콤한 이미지로 감싼 '결혼'과 '파국'이라는 부정적이고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덧칠된 '이혼'같은 제도적 장치. 그런 스트레오타입 속에서 두 사람은 그저 이혼했다는 낙인이 찍힌 채로 무겁게 살아가게 마련일텐데, 은호와 동진의 경우는 달랐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같은 방법으로 상대방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둘은 그만큼 충분히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끝나는 동화속 주인공들의 그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끝부분의 재결합을 통해 재귀적인 이야기가 돼버렸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로 드라마가 끝났으면 지켜보는 사람의 감정도 까맣게 타들어가서 응어리진 채로 남아버렸을테니까.

'행복해져라, 은호야.'
그리고 은호야, 늦어서 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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